아니, 뭐 다른 설명이 필요하겠어.
추천 ★★★★
- 우수라는 것은 결국 현재의 이 순간이 곧 과거가 된다는 내면적 자각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?
- 그래요, 우리가 다른 뭔가를 찾지만, 끝내 그게 뭔지 찾아내지 못하는 보잘것없는 존재라는 내면적 자각이지요. 그런데 정말 뭔가를 찾아낸다면, 상황이 심각해지는 거예요. 혹시 이런 의문을 품어 본 적 있습니까? 누가 생명의 불씨를 주었는지, 왜 우리의 심장은 뛰기 시작한 것인지...대체 왜일까? 아무도 몰라요. 답은 없고, 그냥 흘러가는 거예요. 혹시 생각해 본 적 있나요? 스스로에게 이런 어마어마한 질문을 던져 본 적 있나요? 나는 왜 살아 있는 걸까? 누구는 왜 죽었을까? ... 개인적으로 나는 잃어버린 친구들을 생각할 때 굉장히 우울해집니다. 사실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그들을 생각합니다. 생사를 달리한 모든 사람들을. 매일매일, 먼저 간 친구들을 생각하고 친구가 아니더라도 나보다 앞서 유명을 달리한 사람들을 생각하지요. 드뷔시나 글렌 굴드나 내 친구는 아니었거든요. 그래도 그 사람들을 매일같이 생각한답니다.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아요. 엄청난 속도로 생각을 하니까요. 그런 생각 때문에 시간을 빼앗기거나 인생이 좀먹지는 않지만, 그 사람들이 항상 나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. 그들을 생각하지 않는 날은 단 하루도 없지요. 물론 한 사람도 빼먹지 않고요. 내가 의식적으로 그러겠거니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죠.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. 그들이 내 주위에 있는 거예요. 나에게 다가온다니까요.
- 본문 중에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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